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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파클 작성일20-10-12 09:04 조회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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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신천지 대책을 말한다 <5>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지난달 3일 경기도 수원지법 앞에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만희 교주의 2000억원 비자금 조성 및 횡령의혹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민일보DB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의 교주 이만희는 1931년 7월생으로 올해 만 89세다. 본래 다부진 체격에 건강 체질이다. 외관상이나 활동력 면에서나 나이가 무색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신천지 신도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우리 총회장님을 봐라. 점점 더 젊어지고 계신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말한다. 정정하다는 것과 죽지 않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필자의 탈퇴 사건 이후 신천지에서 발생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교주의 내연녀로 후계 자리를 굳혀가던 김남희 원장의 탈퇴이고, 다른 하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다.

이 두 사건으로 받은 교주의 충격은 매우 컸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중 기자회견장에서 보인 교주의 모습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인지 능력이나 청력 등 여러 면에서 현저히 쇠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나이 탓이 크겠지만, 이 두 가지 사건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리고 그 교주는 지금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만희 교주는 9월 28일 재판부에 보석을 호소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몸이 좋지 않아 크게 말씀을 못 드린다. 재판 끝날 때까지 살아있을지 걱정이다. 인공 뼈 3개를 만들어 끼웠다. 큰 수술을 한 사람에게는 변고다. 구치소에는 의자가 없어 땅바닥에 앉아 있으니 죽겠다. 이 순간에도 뼈를 잘라내듯이 아프다. 뼈가 2~4개 부러져 있는데 한 번도 염증을 뽑지 못했고, 먹고 있는 약만 12가지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했다. 치료하면서 재판에 임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억울해서도 이 재판을 끝날 때까지 살아 있어야겠다.”파워볼사이트

얼마나 비굴하고 간교한가. 그러나 이 말 속에도 간간이 진실이 엿보인다. 자기 죽음에 대한 필연성과 두려움이다. 이만희 교주의 꿈은 의외로 소박하다. 영생은 꿈도 꾸지 않는다. 그저 재판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살고 싶다고 한다.

정작 본인은 꿈도 꾸지 않는 영생불사를 신도들은 꿈꾸는 정도가 아니라 확신한다.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교주의 소망은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신도들의 소망은 절대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신도들의 망상이 깨질 날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머지않아 도래할 교주의 죽음 이후 신천지의 판세는 어떻게 될까. 크게 세 가지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교주가 지명한 후계자 등장, 지파별 각자도생, 집단 지도체제다. 김남희 원장 탈퇴 이후 신천지에는 마땅한 후계자가 없다. 오랜 기간을 두고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 입지를 굳혔던 김 원장의 경우가 재현되기는 어렵다.

신천지 안에서는 교주의 죽음을 공론화하거나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시되는 분위기다. 교주 가족의 위상도 변변치 못하다. 교주가 죽음 직전에 무리해서 후계자를 지명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마땅한 인물도 없고 가능성도 작다.

다음은 지파별 각자도생의 가능성이다. 많은 이들이 광주 베드로, 대전 맛디아 등 신도 수가 많은 지파의 독립을 예측한다. 신천지에서 12지파 창조의 의미는 매우 강조되는 핵심 교리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지파장들이 12지파를 깨고 독자 노선을 택하기는 명분상 쉽지 않다.

신도들도 이런 상황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지파 차원이 아닌 개 교회 담임 강사들의 독자 노선은 분파 형태로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12지파 집단 지도체제다.

혹자는 신천지 총회 총무나 24부서장 역할에 주목하지만, 행정업무에 국한될 뿐 실권이 없다. 더욱이 총회장이 없는 총회는 두말할 것도 없다. 이제 지파장은 예전의 수백, 수천 신도들의 수장이 아니다. 적게는 1만명에서 많게는 3만~4만 명을 거느린 거대한 집단의 우두머리다.

이전에는 잦았던 지파장의 인사이동이 최근에 드문 이유이기도 하다. 전에는 12지파 중 상대적으로 큰 지파였던 광주 베드로나 대전 맛디아 지파만이 교주의 견제 대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교주의 건강 악화나 권력 행사의 현실적 어려움으로 인한 레임덕 현상은 12지파장의 권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교주의 죽음은 12지파장 중심의 집단 지도체제로 갈 것이다. 교주 사망 시 그때라도 12지파장 중 누군가 ‘신천지가 결국 사기였다’고 양심선언 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신천지 붕괴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교주 사후에도 그 자리를 지키고자 한다면 사기꾼의 동업자 내지는 조력자였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다. 교주가 종교를 빙자한 사기꾼이고 신천지가 사기판임을 눈치채는 지파장과 강사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그들의 손발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교주가 쓰러지기 전에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주머니도 채워야 한다. 교주 사후 신도들을 설득할 교리도 짜내야 한다. 힘이 돼 줄 자신의 추종 세력도 확보해야 한다. 어쩌면 돌에 맞을까 봐 도망갈 구멍을 마련할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길에서 돌아서는 신천지 지도자들의 양심과 용기를 기대한다.



신현욱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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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공개된 북한 노동당 75주년 열병식에 대해 실망감과 함께 분노를 나타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복스'의 알렉스 워드 기자 트위터

미국의 인터넷 매체 복스(vox.com)에서 외교·안보 분야를 취재하고 있는 알렉스 워드 기자는 11일(현지 시각) 트위터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새로운 ICBM이 공개된 북한의 미사일 퍼레이드에 아주 화가 나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가 “복수의 백악관 관리들에게 김정은에 대한 상당한 실망감(really disappointed)을 나타냈다”고도 했다.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연설에서 미국이나 새로운 핵무기를 언급하지 않아 수위를 조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신형 이동식발사차량(TEL), 북극성-4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의 신형 전략무기가 대거 공개됐다.


2020년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린 열병식 사진 모음

이 때문에 김정은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앞세워 대북 외교를 치적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트럼프가 지금까지 언급한 북한과의 외교 성과는 무의미하게 됐다”며 “대북 외교를 실패로 몰아가던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는 호재가 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등은 이번 열병식에 대해 현재까지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미국 조야(朝夜)에선 이번 열병식을 놓고 분위기가 싸늘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 실패를 탓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한반도 비핵화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었다”며 “오히려 북한은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더 강화시켰고, 제재에도 불구하고 무기 개발 역량을 꾸준히 길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북한이 향후 대선 결과를 저울질하며 추가적인 압박성 카드를 보여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던, 북한은 2021년에 새로운 ICBM을 시험 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중 기자 email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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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광고 사업도 타깃…반독점 소송 곧 시작
(지디넷코리아=김익현 기자)구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크롬 브라우저와 광고 사업 부문을 분리할 가능성도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1일(현지시간) 구글의 반독점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미국 법무부와 각주 검찰이 크롬과 광고사업 매각을 압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는 조만간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소송을 통해 법무부는 구글 분할 판결을 받아내려 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크롬 브라우저는 구글이 방대한 이용자 정보를 수집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법무부 계획대로 크롬이 분할될 경우 구글의 힘은 상당히 약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구글 (사진=씨넷)

법무부를 비롯한 미국 규제 기관들은 또 1천623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세계 디지털 광고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구글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계속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이와 별도로 법무부는 구글이 온라인 검색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남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송에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활용해 검색시장을 장악하려는 구글의 비즈니스 방식이 타깃이 될 전망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와 각주 검찰은 구글의 힘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조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글의 광고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조사를 위해선 경쟁 사업자 등에게 구글 사업 부문 중 어떤 쪽을 매각하는 것이 좋을 지 문의하고 있다.

또 광고 사업 이외 부문 중 구글에서 떼내어야 할 곳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으며, 크롬 브라우저가 가장 유력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법무부와 별도로 미국 하원도 최근 구글을 비롯한 주요 IT 기업의 반독점 관행을 고발한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에서 미국 하원은 구글이 안드로이드와 검색, 그리고 크롬 브라우저 등을 활용해 전방위적으로 경쟁 방해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또 플레이스토어를 통한 앱 유통 및 결제 시장에서도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한국에서도 쟁점으로 떠오른 '인앱결제 강제' 역시 구글의 경쟁 방해 행위로 지적되고 있다.파워볼게임

김익현 기자(sin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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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은영의 화해’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가 <한국일보>와 함께 진행하는 정신 상담 코너입니다
일러스트=박구원 기자

일러스트=박구원 기자
저는 10대 때 낳은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입니다. 제 부모도 저를 10대 때 낳았습니다. 저는 조부모 밑에서 컸습니다. 부모 두 분은 각각 세 번씩 재혼했습니다. 조부모님은 저를 맡았지만 학대했습니다. 알코올중독자였던 할아버지는 걸핏하면 저와 할머니에게 폭언을 했습니다. 할머니를 때리기도 했고요. 어릴 적부터 양치를 제대로 못한 저는 이가 썩었고, 아침을 항상 과자를 때워 배가 자주 아팠습니다. 목욕도 제 때 못해 늘 지저분했고요. 엄마가 와서 절 구해주길 바랬는데 연락조차 닿지 않았고, 아버지는 간혹 다른 여자를 데려와 얼굴만 비추고 도망치듯 사라졌어요.

중학생 때 전 저와 같은 불우한 환경의 친구들과 어울렸어요.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비행도 저질렀어요. 나이 차가 나는 사람들과 성적학대에 가까운 무분별한 성관계도 했습니다. 당시엔 그저 그들이 날 버릴까봐, 미워할까봐 두려웠습니다. 그러다 남편을 만났고 저를 따뜻하게 대해 줄 것 같아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어요. 그리고 아이가 생겼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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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남편과 가정을 꾸리면서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아무 것도 모른 채 이른 나이에 아이를 낳아서인지 저는 매일 불안하고 공허했어요. 성실한 남편은 저를 잘 돌봐줬지만 제 성장을 두려워했어요. 제가 대학에 원서를 내고, 일자리를 알아보면서 부부관계에도 금이 갔고, 결국 이혼했습니다.

이혼 후 저는 하루 3시간도 못 자면서 홀로 아이를 돌보고, 공부하고, 일했습니다. 아이가 상처받지 않게 무던히 애썼습니다. 육아 프로그램을 챙겨보고, 전문가 글도 꾸준히 찾아보면서 아이를 잘 키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밝고 건강합니다. 아이의 생활습관에 대해선 엄격한 편이에요. 다섯 살인 아이의 양치를 꼬박꼬박 시키고, 매일 씻기고 옷을 갈아 입혀요. 과자나 아이스크림은 주말에만 주고, 인스턴트 음식도 되도록 먹이지 않아요.

문제는 아이가 제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거나, 말을 안 들으면 자꾸 아이의 마음을 두고 억측을 하거나 제 과거가 떠올라 견딜 수 없이 괴로워진다는 거예요. 아이가 어느날 떼를 쓰고 울 때면 ‘망한 육아’란 생각에서 헤어나오기 어렵습니다. ‘부모의 관심도 사랑도 못 받아본 내가 그럼 그렇지 뭐, 내 아이도 똑같겠지’ 라는 생각에 우울해집니다. 망망대해 한복판에 버려진 기분이 들고 답답한 벽 안에서 이리저리 부딪히는 기분입니다. 아이는 잘 자라는데, 왜 전 아이가 저처럼 될 거란 생각을 멈출 수 없는 걸까요.

김영미(가명ㆍ24ㆍ회사원)



영미씨, 저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딛고 그것을 아이에게 대물림 하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당신을 아주 깊이 응원해주고 싶어요. 어렸을 적 받았던 상처와 고통을 아프다고 말하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당신에게 내면의 힘이 있다는 증거예요. 하지만 인간인지라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 느끼는 깊은 절망과 고통이 왜 없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육자가 자신을 키운 방식대로 자신의 아이를 키웁니다. 만3세 이전에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을 했던 경험은 기억으로 저장되고 이를 바탕으로 애착패턴을 형성하게 되는데 12개월 무렵부터 시작된 애착패턴은 만 3세 전후로 고정됩니다. 그리고 고정된 애착패턴은 이후 다른 사람을 대하거나 관계를 맺을 때 그대로 작동되면서 삶과 대인관계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부모가 매우 중요하지요. 부모와의 관계가 불편했다면 그 불편한 관계가 자식에게 대물림 될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그것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영미씨처럼요.

영미씨는 양육자로부터 가장 기본적인 보호와 돌봄을 받질 못했어요.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입히고, 그리고 아팠을 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게 해주는 것들이죠. 좋은 옷을 입히는 게 아니라 춥지 않게 입히고, 좋은 음식을 먹이는 게 아니라 기본적인 식사를 챙겨주는 것을 말해요. 당신에게 그 부분이 굉장히 큰 상처로 남았어요. 마치 배가 닻을 바닥에 내리듯 당신 안에 기본적인 보살핌의 부재에 따른 상처가 아주 단단하게 뿌리 박혀 있어요.

그래서 영미씨는 기본적인 보살핌에 굉장히 몰두해요. 아이에게 제대로 해줘야 한다는 데 집착해 아이에게 과도한 통제를 하고 있어요. 이 부분이 안 되면 당신의 해결되지 않은 나쁜 경험과 기억이, 심리가 활성화돼요. 그러면서 많은 문제가 생기죠. 화가 치밀어 오르고, 불안해지고, 충동적으로 아이를 심하게 대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올라오고, 아이가 당신에게 도전하는 것 같은 괘씸한 생각도 들게 되죠. 가뜩이나 당신 안에 기본적인 보살핌의 부재에 관한 문제가 크게 자리하고 있는데, 그게 건드려지면 그 순간 증폭돼 전부가 돼 버려요.

영미씨도 이런 자신의 문제를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놓치고 있는 것도 있어요. 당신은 기본적인 보살핌은 물론, 정서적 보호도 받지 못했어요. 양육자는 아이를 따뜻하게 대해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알게 해주고, 힘들 땐 위로를 해줘야 해요. 저는 이걸 ‘정서적 밥’이라고 표현해요. 조부모는 사랑을 주기보다 되려 공격하는 경우가 많았고, 부모는 당신을 방치했지요. 당신이 느꼈을 정서적 허기는 얼마나 컸을까요.

제가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당신이 받지 못했던 기본적인 보살핌을 아이에게 제대로 해줘야 한다는 데 너무 몰두돼 반대로 정서적 밥을 주는 것, 정서적으로 편안하게 해주는 것을 놓치고 있다는 점이에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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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이를 무척 사랑하고, 잘 키우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아주 좋은 엄마입니다. 당신이 받았던 것을 아이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는 의도와 노력은 훌륭하지만 거의 집착 수준이 되어 강박적으로 너무나 많은 통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알아차려야 합니다. 당신은 당신이 겪었던 고통을 겪지 않게 하려 하지만, 당신 스스로가 당신이 받은 영향을 잘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어릴 적 받았던 상처의 시작을 알고 그 영향으로 인해 겪었던 당신의 지나온 과거의 모습, 당신의 성격, 문제해결방식, 현재의 삶, 아이와의 관계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당신도 모르게 당신의 부모에게 느꼈던 원망과 분노를 아이에게 쏟아내는 실수를 할 수 있어요.

영미씨가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보다, 당신이 살아온 기억들로 인해 당신이 과도하게 당신과 아이를 통제하고, 그 틀에서 벗어났을 때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에요. 당신이 설정해놓은 틀 밖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는 그만큼의 무게로 다뤄야 하는데 당신에게는 그 일이 엄청나게 크게 다가오고, 어렸을 적 나쁜 경험이 건드려져 감정적 고통을 겪고, 결국 그 문제가 걷잡을 수 없는 무게로 당신을 지배하고 말아요.

그래서 아이가 조금만 벗어나도‘망한 육아’라 생각해요. 그 나이 때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않아요. 오늘 안 되면 내일 가르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조를 때 ‘절대로 안 된다’라고 하기 보다 “아이스크림 너무 맛있고 달콤하지, 엄마도 잘 알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에는 안 좋아, 하지만 너무 먹고 싶다면 이번에는 조금만, 세 숟갈만 먹어보자. 그리고 다음에 또 먹자”라고 하면 어떨까요.

영미씨가 기본적인 보살핌에 몰두해 아이를 통제만 하면 아이 역시 그만큼의 힘으로 엄마에게 대항합니다. 당신이 먼저 힘을 빼고 편안하게 대해주면 아이도 편안하게 느낄 거예요.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오류를 바꿔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해요. 물론 아이에게 옳고 그름을 구분하고 기본적인 질서와 규칙을 지키도록 적절한 통제와 제재도 필요해요.

그러나 타인의 과도한 통제에 의해 움직이도록 하는 건 오히려 아이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어린 아이에게 부모는 편안한 존재여야 해요. 엄마를 너무 좋아하지만 생활에 있어 사사건건 불편함이 생기면 같이 있는 걸 힘들어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자율적으로 해 나가는 내면의 힘을 길러주려면, 몹시 걱정되고 쉽지 않지만 타율에 의한 규칙과 질서를 꼭 지키도록 하고 못 지키면 규제하는 또 다른 규칙을 만드는 방식으로 지나치게 통제하는 걸 멈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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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씨, 당신은 당신의 어머니와 다른 사람이에요. 영미씨의 어머니는 당신을 방치했지만 당신은 이혼을 하고도 아이를 지켜주고 있어요. 당신은 이미 당신의 부모와 출발부터 다르기 때문에 다다를 지점도 분명 다를 겁니다. 당신과 당신의 부모가 다른 사람이듯이 아이도 당신과 다른 사람이고, 아이의 인생은 당신과 다를 거예요.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당신이 있어 아이는 당신보다 훨씬 행복하게 살아갈 테니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제가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꼭 해주고 싶은 얘기는 당신이 받았던 상처의 시작은 당신이 아니었다는 거예요. 어린 시절 당신이 겪었던 고통과 상처는 절대로 당신의 탓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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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독일 당국, 14일까지 철거 요청 상태
한·일·독 삼자 얽힌 외교 문제로 비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 위기에 놓인 가운데,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부부가 당국에 철거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부부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게르하르트 슈뢰더·소연 슈뢰더 김 부부는 최근 평화의 소녀상 철거 결정을 내린 슈테판 폰 다쎌 베를린 메티구 구청장 앞으로 편지를 보내 “결정을 결코 이해하기 어렵다”며 “폭력의 희생자로 고통받은 소위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저버리는 반(反) 역사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슈뢰더 부부는 “독일은 나치의 역사를 청산하면서 전 세계의 존경을 받고 있는데 독일 관청이 일본의 전쟁 범죄를 은폐하는데 가담해서는 안 된다”며 “독일 외교부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보이는 압력에 굴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1998년부터 7년 여간 재임한 슈뢰더 전 총리는 2017년 9월 방한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나눔의 집을 찾는 등 한국의 과거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2018년 한국인인 김소연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연방주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와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된 소녀상. /연합뉴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문제는 한국과 일본, 독일 등 삼자(三者)가 얽힌 외교 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베를린 메티구청은 7일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한국계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n Verband)에 오는 14일까지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이달 1일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소녀상 철거를 요청하는 등 이번 결정에는 일본 정부의 전방위 외교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것을 인위적으로 철거하고자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고, 일본 스스로 밝힌 바 있는 책임 통감과 사죄 반성의 정신에도 역행하는 행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아래는 슈뢰더 전 총리 부부가 독일 미테구 앞으로 보낸 편지 전문

존경하는 슈테판 폰 다쎌 베를린 미테구청장님

Sehr geehrter Bezirksbürgermeister Stephan von Dassel,

저는 소연 슈뢰더-김입니다.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소식을 TAZ 신문을 통해 들었습니다.

저는 귀 구청의 결정을 결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잔인한 폭력의 희생자로 고통받은 소위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저버리는 반역사적 결정입니다.

저는 남편과 함께 한국에서 이제 몇 분 되지 않는 고령의 생존자들과 만났습니다. 일본정부가 이러한 잔인한 전쟁폭력의 역사를 청산하기는커녕 오히려 침묵하도록 압박하는 것은 역사를 망각하는 처사입니다.

저는 베를린 미테구청이 독일 외교부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보이는 일본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독일은 나치의 역사를 청산함으로써 전 세계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독일 관청이 일본의 전쟁범죄를 은폐하는데 가담해서는 안 됩니다. 독립된 시민단체는 일본의 전쟁범죄를 공개적으로 알리고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남편과 함께 베를린 미테구가 평화의 소녀상 허가를 그대로 유지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파워볼실시간

안부를 전합니다.

[김은중 기자 email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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