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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파클 작성일20-11-19 15:56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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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빼앗긴 꿈에도 봄은 오는가. ‘프듀’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들의 실명이 언급된 후, 거센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엠넷 ‘프로듀스(이하 프듀)’ 시리즈는 가수라는 꿈을 향해 달려 온 연습생들에게는 단비 같은 존재였다. 소속사나 스펙과 관련 없이 국민 프로듀서들의 마음을 사로 잡으면 성역 없이 데뷔를 이룰 수 있는 그야말로 ‘꿈의 무대’였다. 시청자 역시 이들에게 몰입했고, 함께 울고 웃으며 연대감을 쌓아갔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 점을 이용해 투표를 조작하는 것은 물론, 최종 데뷔조까지 자신들의 입맛대로 바꿨다. 의혹은 사실이 됐고, 이제는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고등법원 제1형사부에서 진행된 김용범 CP, 안준영 PD 항소심은 1심과 같이 안준영 PD는 징역 2년, 추징금 3700여만 원을, 김용범 CP는 징역 1년 8개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들은 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를 받으며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파워볼사이트

특히 이번 항소심에서는 그동안 심증으로만 언급돼 왔던 실제 피해자들의 실명이 언급돼 더 큰 파장을 낳았다. 재판부에 따르면 시즌1 김수현·서혜린, 시즌2 성현우·강동호, 시즌3 이가은·한초원, 시즌4의 앙자르디디모데·이진우·김국헌·구정모·이진혁·금동현 등 총 12명의 연습생이 피해를 입었다. 방송 내내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던 강동호, 이가은 등도 결국 최종투표에서 강제탈락되며 꿈을 이루지 못했던 것이 사실로 드러난 것. 강동호 측은 “늦게나마 밝혀져서 다행이다”, 이가은 측은 “따로 드릴 말씀은 없지만 본인이 음악 활동을 원하면 도울 것”이라며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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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도 급히 사과에 나섰다. 이들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후부터 자체적으로 파악한 피해 연습생분들에 대해 피해 보상 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었다. 일부는 협의가 완료됐고, 일부는 진행 중”이라며 “금번 재판을 통해 공개된 모든 피해 연습생분들에게는 끝까지 책임지고 피해 보상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엠넷 측이 어떤 방식으로 보상을 할지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사실상 사후약방문 식의 대처라는 점에서 엠넷도 비난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어떤 보상이 이뤄진다 한들, 연습생들의 꿈을 앗아간 것과 치환될리 만무하기 때문.

덩달아 ‘프듀’를 통해 데뷔한 아이즈원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오는 12월 초 컴백을 앞두고 있었기에 컴백 여부 자체가 불투명했지만, 예정대로 12월 7일 새 앨범을 발매하고, 2020 ‘MAMA’에도 출연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론은 애초부터 출발이 불공정한 팀이었기에 해체를 해야한다는 입장과 멤버들은 잘못이 없다며 지켜보자는 의견으로 양분되면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워너원은 활동 기간이 끝났고, 엑스원은 ‘프듀’ 논란으로 결국 해체됐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아이즈원을 향한 비판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라도 진실이 드러나 다행이지만, 물론 강동호, 이진혁 등 데뷔조에 들지 못했어도 이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는 있으나 그럼에도 피해를 입은 연습생들에게 2차 피해가 되진 않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엠넷도 보상을 운운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어떤식으로 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다.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엠넷, 오프더레코드·스윙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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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거리두기 10일-2주 뒤부터 효과 나타나...중간평가 필요"

향후 2주간 집중방역기간, 기간중 확진 200명 넘으면 2단계 상향

전문가, 이번주는 2단계 격상을 준비해야 될 상황 지적도 나와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사진=연합뉴스]


오늘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된 가운데 정부가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서면 단계를 2단계로 상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중대본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10일에서 2주 뒤부터 효과가 나타난다. 중간에 상황을 평가해 상향조정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리면서 앞으로 2주를 집중방역기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집중방역기간 2주가 채 지나기 전이라도 200명의 확진자가 나올 경우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이 10일~14일간 이전 단계의 상향 효과를 확인하지 않고 거리두기 단계를 높일 경우, 환자 감소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신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가급적 1.5단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손 반장은 "지난 8월(광화문 집회 확산) 경험을 평가해보니 충분히 효과가 발휘되지 않는 시점에서, 환자 감소 효과는 늘지 않는데 민생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부작용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수도권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올렸고, 1주일 후 수도권은 2.5단계까지 격상한 바 있다.

그는 이어 "8월 말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했을 때 환자 감소 효과는 2단계에서 이미 효과가 나왔던 것으로 평가했다"며 "전문가들이 2.5단계 격상이 섣불렀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격상 권한을 가지면서 통일된 기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정부 차원의 기준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손 반장은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1.5단계 격상을 하다보니 통일된 기준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통합적 기준을 갖고 시군구에서 자체적으로 단계를 조정할 수 있도록 내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구조와 지리적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신규 확진자 수를 치환해서 단계 격상을 하고 있는 불합리성에 대한 조치 필요성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정부가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우려되는 수도권을 비롯한 9개 기초지자체의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시행한 가운데 2단계 격상을 준비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나날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 1.5단계는 이미 선포되고 이번주는 2단계 격상을 준비해야 될 상황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1.5단계 격상이 늦어졌기 때문에 정부가 2단계 격상을 분명히 더 주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저희 병원 같은 경우도 어제 응급실에서 코로나19 확진된 고령의 환자가 코로나 병실이 이미 차 있어서 환자를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유행의 양상 자체가 상당히 안 좋은 패턴"이라며 예전에는 감염패턴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일상화된 소규모 집단감염이 여기저기서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방역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패턴은 어디 집중해서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감염양상을 막으려면 사회적 거리두기 외에는 방법이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면 음식점과 카페에서는 테이블 간 간격을 1m 씩 띄우고 테이블 간 칸막이나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좌석이나 테이블은 한 칸 띄우고 앉아야 한다. 또한 술집이나 클럽 등 유흥지점에서는 춤을 추거나 좌석 간 이동이 금지되며 100인 이상이 모이거나 행사를 할 수 없고 종교 활동의 경우 정규예배 시 좌석 수를 30% 이내로 제한한다.

초·중·고에서는 등교인원을 3분의 2로 줄여 밀집도를 낮추고 직장에서는 기관·부서별 재택근무 등을 확대 권고하며 고위험사업장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환기, 소독, 근무자 간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의무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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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헌;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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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엽 특훈교수 연구팀, 친환경 바이오 기반 미생물 균주 개발
- 폴리에스터·나일론 생산 및 화학환경의료 분야 등 다양한 분야 활용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 연구팀.[KA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미생물 균주를 활용해 화학원료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고 농도의 글루타르산 생산이 가능한 미생물 균주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11월 16일자에 게재됐다.

최근 들어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화석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재생 가능한 자원에서 화학 연료와 재료를 바이오 기반으로 생산하기 위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글루타르산은 폴리아미드, 폴리우레탄, 글루타르산 무수물, 1,5-펜탄디올의 생산을 포함한 다양한 응용 분야에 널리 사용되는 중요한 유기 화합물로 폴레에스터, 나일론 제조에 쓰인다.

지금껏 글루타르산은 석유화학에 기반한 다양한 화학적 방법으로 생산돼왔다. 이들은 대개 재생 불가능하고 독성이 강한 시작 물질에 의존해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포도당과 같은 재생 가능한 자원에서 글루타르산을 생물학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다만 기존에 발표된 미생물을 이용한 글루타르산 생산 연구는 높은 글루타르산 생산 농도를 달성하는 데 한계가 존재했다. 또 균주 전체의 대사 밸런스를 고려하지 않고 알려진 표적 유전자들만을 개량했기 때문에 균주 개발에 어려움도 많았다.

이 교수 연구팀은 앞서 토양 세균의 일종인 ‘수도모나스 푸티다’ 균주의 유전자를 대장균에 도입해 최초로 글루타르산을 생산하는 미생물 개발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는데 문제는 생산된 글루타르산의 농도가 매우 낮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취약점 개선을 위해 그간 아미노산 생산에 주로 사용되는 세균의 일종인 ‘코리네박테리움 글루타미쿰’을 이용한 글루타르산 생산공정에 관한 연구에 주목했다. 해당 균주가 글루타르산의 전구체(전 단계의 물질)인 ‘라이신’을 130 g/L 이상 생산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농도의 글루타르산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연구팀은 판단했다.

연구팀은 먼저 라이신을 과량 생산하는 코리네박테리움 글루타미쿰 균주에 수도모나스 푸티다균에서 유래한 외래 유전자와 코리네박테리움 글루타미쿰의 유전자로 이뤄진 생합성 경로 구축을 통해 포도당으로부터 글루타르산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고농도 글루타르산 생성능을 가지는 코리네박테리움 글루타미쿰의 제작을 위한 시스템 대사공학 전략.[KAIST 제공]


특히 이번 연구 과정에서 라이신을 과량 생산하는 균주에 대한 게놈(genome), 전사체, 흐름체를 아우르는 다중 오믹스 분석을 진행해 균주의 대사 흐름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예측한 11개의 표적 유전자들을 프로모터 교환, 유전자 결실 및 추가 유전자 도입 등의 방법으로 조작했다.

또한 연구팀은 효율적인 글루타르산 생산을 위해 새로운 글루타르산 수송체 유전자를 발견했고, 해당 유전자의 발현 수준 조작과 발효 조건 최적화를 통해 포도당으로부터 세계 최고 농도(105.3 g/L, 기존 연구 대비 1.17배)를 지닌 글루타르산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상엽 특훈교수는 “이번 연구는 시스템 대사공학을 활용해 재생 가능한 탄소원으로부터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등의 원료인 글루타르산을 친환경적으로 세계 최고 농도로 생산하는 균주를 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화학·환경·의료 분야 등 다양한 산업적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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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우디아라비아 북부변경주의 파이살 빈 칼리드 주지사가 18일(현지시간) 이라크로 이어지는 아라르 국경검문소 개통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아라르 | SPA로이터연합뉴스

걸프전 이후 30년 동안 닫혀 있던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국경이 열렸다. 미국 정부가 바뀌고 이스라엘과 아랍국들이 손 잡는 상황에서,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던 사우디-이라크의 관계 변화는 역내에 또 다른 정치·경제적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이라크와 이어지는 사우디 북부 아라르 국경검문소가 문을 열었다. 오트만 알가니미 이라크 내무장관과 압둘아지즈 알샴리 이라크 주재 사우디 대사 등 양국 관리들이 국경을 걸어서 넘었고, 줄지어 대기하고 있던 트럭들이 양국을 오가기 시작했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은 보도했다.

두 나라의 국경 통행은 1990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후 금지됐다. 당시 이라크의 공격은 쿠웨이트의 후원자였던 사우디의 보복과 이듬해 미국의 걸프전으로 이어졌다. 2003년 미국의 공격으로 사담 정권이 무너진 뒤에도 이라크와 사우디의 관계는 풀리지 않았다. 이라크 민선정부가 친이란계 시아파 중심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중동 복판의 권력 공백 지대가 된 이라크에서 사우디와 이란은 일종의 대리전을 벌여왔다.

사우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실권을 잡은 뒤 이라크와 관계가 진전되기 시작했다. 오랜 적대감정이나 수니-시아파의 종교적 전선보다는 경제개발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2015년 이라크에 사우디 대사관이 문을 열었고 2017년 사우디 외교장관이 수십년 만에 바그다드를 방문했다. 이어 하이데르 알아바디 당시 이라크 총리가 리야드를 답방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북부변경주의 파이살 빈 칼리드 주지사 등이 18일 아라르 국경검문소 개통식 뒤 트럭들이 이라크로 향하는 모습을 화면으로 지켜보고 있다. 아라르 | SPA로이터연합뉴스

같은 해 양국 간 하늘길이 열렸고 아라르 국경통행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고위급 특사 브렛 맥거크가 다리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상시 개방은 이뤄지지 못했고 무슬림들의 연례 성지순례인 하지 때에만 이라크인들이 메카에 갈 수 있도록 사우디가 잠시 열어주는 선에 그쳤다.

관계가 발전한 데에는 두 나라 내부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시아파 정권을 밀어주던 이란이 지나치게 내정에 간섭하자 이라크에서 반이란 감정이 고조됐다. 지난해 반이란 시위가 벌어져 시아파 성지에서 이란 영사관이 불타는 일까지 일어났다. 사우디는 그 틈을 비집고 이라크에 손을 내밀었을뿐 아니라, 이란과도 관계를 은밀하게 개선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왕정은 이란을 고립시키기 위해 예멘을 공격했다가 수습하지 못해 결국 손을 뗐다. 이란 역시 미국 트럼프 정부의 압박과 반정부 시위 속에서 안팎으로 곤란한 처지였으며 이라크는 이란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줄여야 했다.

이라크가 사우디와 이란 사이를 물밑에서 중재하고 있었는데 미국이 올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이라크에서 암살하면서 판이 깨질 뻔했다. 하지만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무스타파 알카디미 현 이라크 총리는 무함마드 왕세자와 긴밀한 대화를 이어왔다. 총리 취임 뒤 첫 외국 방문으로 지난 5월 사우디를 찾아가려 했는데 하필 그때 사우디의 살만 국왕이 입원해 무산됐다. 그러나 양국의 협력을 늘리기 위한 협상은 계속됐다. 알카디미 총리는 올초 미국 방문에서도 에너지 개발 관련 몇몇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 회사들이 사우디의 펀딩을 받아 이라크에 투자하는 형식을 빌었다.



사우디는 민주주의 수준과 제도, 교육수준 등에서 많이 뒤처져 있지만 최소한 이라크에 현금을 투입해 숨통을 틔워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입장에선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식량 안보다. 사우디는 이라크 남쪽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무탄나, 안바르, 카르발라, 나자프 4개 주에 100만ha 면적의 농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올 7월 두 나라는 에너지·스포츠 부문 투자협정에 서명했고 이달 들어서도 투자 논의를 계속했다. 8일 사우디 사절단이 바그다드를 찾았으며 알카디미 총리는 10일 무함마드 왕세자 등 사우디 고위 관료들과의 화상회의를 통해 인프라·에너지·전기 등 여러 분야에서 13개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이라크 내에서는 정치적 반대가 적지 않다. 지난달 말 총리 출신의 친이란계 야당 지도자 누리 알말리키는 사우디의 투자가 이라크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식민주의’에 빗댔다. 알카디미 총리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며 사우디의 투자가 일자리를 늘려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라크는 인구의 40%가 청년층인데 청년 3명 중 1명은 일자리가 없다. 미국의 중동 전문 매체 알모니터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 내 친이란계는 사우디 돈이 흘러들어와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해질까봐 우려한다”고 분석했다.

이라크와 사우디의 관계가 풀리면 중동 정세는 크게 달라진다. 이란은 최대 방어막을 잃는 꼴이 될 수 있다. 이란은 이라크가 사우디 영향력 아래로 들어가도록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알모니터는 내다봤다. 이라크를 사이에 두고 이란과 사우디의 영향력 확보 경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에 조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고 이란 핵합의가 복원되면 중동 정국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등과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사우디도 그 트랙에 오를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분간은 곡절이 이어지겠지만, 얽히고설킨 오랜 적대와 장애물들 속에서도 실리에 따라 합종연횡하는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은 분명하다.


16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한 식당에서 아이들이 유리함 안에 진열된 곤충을 들여다보고 있다. 바그다드 | 로이터연합뉴스

경제로 보자면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안에서 사우디에 이은 2위 산유국이다. 하지만 생산시설이 낙후된 게 문제다. 에너지 부문에 이미 외국자본이 들어가 있으나 시설이 낡았고 부패가 심하다는 불만이 컸다. 사우디 돈이 들어가고 역내 긴장이 누그러지고 이라크의 산유량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늘어나면 석유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등의 통계에 따르면 이라크와 사우디의 교역량은 2018년 기준 6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란과의 교역량은 연간 13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데, 그 대부분은 이라크가 이란 소비재를 들여가는 것이다. 이라크는 교역 통로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미국 압박에서 이른 시일 내 풀려나기 힘든 이란보다는 달러 부자 사우디의 지갑을 여는 쪽이 더 낫다.

문제는 ‘물’이다. 기후 위기로 사막화가 심해지고 있는 이라크에서 사우디의 대규모 농지개발이 가져올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사우디보다 비옥하다 해도 이라크 역시 국토의 많은 부분이 사막과 건조지대다. 지하수를 빼내 작물을 키우면 담수 고갈과 환경재앙을 부를 수 있다. 사막화와 물 부족으로 농촌이 피폐해진 상황에서 시리아 내전이 일어났고 수단에서도 유목민과 정주 농민의 내전과 학살이 일어났던 것을 생각하면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사우디는 석유를 태워 바닷물 담수화 시설을 돌리며 물을 ‘만들어 마시는’ 실정이다. 지난 8일 이라크 수자원부는 지하수를 남용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이라크 야당들은 사우디의 투자에 반대하며 물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다.

구정은 선임기자 ttalgi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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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재해지원금 지급 및 정부 비축미 방출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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